미세먼지가 너무나도 심했던 2~3월, 님만과 싼티탐 중간에 있는 우리 숙소에서 도이수텝의 능선이 안보이는 날이 너무나 많았다.

사원도 아름답지만 산 위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풍경을 즐기고 싶어 미세먼지가 조금 잠잠해지면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주말 오후, 오전에 비해 확실히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지고 동네에서 산이 보여 도이수텝으로 갔다.



도이 수텝에 가는 방법은?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 옆과 창푸악 게이트 맞은편 시장 횡단보도 앞 이 두곳에서 도이수텝 행 썽태우가 대기를 하고 있고,

사람이 모이면 수텝산을 오른다. 최소 열명을 채워야 출발하며, 열명일 때 보통 한사람 편도 4~50바트 정도 한다.

도착하면 몇시에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 차량 번호를 외운 뒤에 그 차량 앞에서 약속한 시간에 만나면 된다.


우리는 치앙마이 대학교 옆으로 갔고, 비수기에 주말 가장 더운 한 낮이라 도이수텝에 가는 사람이 모이지 않아,

네명이서 한 사람당 150밧에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사람도 안모이고 꽉 채워서 가는 것보다 편할 것 같아 콜하고 올랐다.


그렇게 오른 도이수텝.

미세먼지가 항상 많았던 치앙마이였는데 오히려 산에 오르니 공기가 꽤 맑았다.

치앙마이에서 느낀 가장 맑은 공기가 아니었나 싶다.



치앙마이 대학 정문 기준으로 1~2분 거리에 도이수텝행 썽태우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가파른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도이수텝에 도착한다. 차멀미를 할 수도 있다.


산 중턱에 Wat Phrathat 사원이 있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관광지고 사원이다 보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상점들이 많다. 여기서 썽태우를 타고 조금 더 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도이 뿌이까지 갈 수 있다.


공기가 맑았던 산 위. 으레 사원 같은 곳에 가면 소망을 기원하는데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는 L의 이야기에 많은 생각을 했다. 평소에 늘 감사하며 살자고 스스로 많이 되뇌였는데 정작 가만 돌아보니 이런 사원에서는 이런 저런것들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생각만 잔뜩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물론 간절히 바라는 것도 많고 하려하는게 많은 상황이었지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과 충만한 시간들, 경험에 대한 걸 많이 못 느꼈구나.. 약간은 마음의 여유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L의 지나가는 한마디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고, 흔히 할 수 없는 시간을 잘 보냈단 생각을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치앙마이 시내와 공항. 


타고 올라간 썽태우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참고로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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