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네번째 쿠알라룸푸르 행이다.

두번은 발리에서, 두번은 서울에서 출발했다. 살면서 이렇게 쿠알라룸푸르에 자주 오고 오래 있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주변 국가와 도시를 여행해도 쿠알라룸푸르는 나에게 흥미가 크게 가지 않은 쌍둥이 타만 떠오르는 도시였는데 이제는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익숙하고 잘 아는 도시가 된 것 같다. 생각만해도 놀고싶고 설레는 방콕과 너무나 익숙하고 마음이 편한, 타인의 시선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도시인 쿠알라룸푸르까지 너무나 소중하고 가까운 도시가 더 늘어난것 같아 참 좋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말레이시아 항공 A380 이코노미 이용후기.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말레이항공을 이용하여 쿠알라룸푸르에 왔다. 인천과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항공편 자체가 꽤 적은편에(심지어 아시아나도 취항하지 않는다) 저가항공의 경우 에어아시아의 본진이다 보니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다른 저가항공이 없어 전반적으로 주변 국가에 비해 항공편 자체가 적고 비용이 조금 비싼 편이다. 직항만 따져보자면 말레이시아 항공과 대한항공(일부 스케쥴은 두 항공사가 공동으로 운행한다), 에어아시아 정도 밖에 없다. 비용의 경우 말레이와 대한항공이 거의 비슷한데 일부 시간대에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A380을 탑승할 수 있어 말레이항공을 택했다.


지난 10월 중순에 이용을 했으며 주중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 비행기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지난번 여정도 그렇고 이번에도 운이 좋게 비상구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넓고 편하게 이용했었는데 큰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코노미 석은 굉장히 좁다는 인상을 가졌다. 특히 지난번 KL에서 인천으로 돌아갈 때 내가 앉은 비상구 뒷 좌석을 보니 다른 저가항공보다 오히려 더 답답해보인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다른 대형기들과 비교하여 일반 이코노미석은 조금 좁은것 같다(A380 이코노미의 경우 오히려 다른 기종보다 좁아 불편하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하면 기내식이 별로라는 후기들이 있는데 그냥 이코노미 기내식이라 다 비슷비슷한것 같고, 맛없다는 이유는 아마 간식으로 나오는 샌드위치 때문인것 같다. 지금까지 총 다섯번 탑승을 했고 대부분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아무거나 대충 잘 먹는 내게도 후식으로 나오는 샌드위치는 정말 먹기 어려운 편이었다. 굳이 크게 맛있거나 이것저것 들어간게 아닌 샌드위치를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샌드위치만 서빙을 하지 않아도 기내식이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꽤 줄어들것 같다.


그 문제의 샌드위치. 장거리 단거리 구분없이 내가 이용했을땐 다 나왔었고, 정말 맛이 없었다. 샌드위치가 맛이 없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확실히 깰 수 있는 샌드위치. 이 간식? 후식만 빼고는 크게 나쁘거나 불편한건 없는것 같다.


이제부터는 항공편 탑승 후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보통 일정이 딱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오픈티켓은 구매하기 어렵고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략 날짜를 정하고 수수료와 좌석 차액을 지불하고 돌아오는 여정을 변경하는 방식을 정말로 여러번 많이 이용하는데, 보통의 경우 주말이나 연휴기간이 아닌 좌석의 여유가 있을땐 큰 비용추가 없이 변경이 가능했었다(아님 차액 없는 날짜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말레이항공을 이용했을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리턴 여정을 큰 비용없이 변경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정변경을 하는데 항공사 수수료를 제외하고 좌석 차액 자체가 꽤 많아졌다.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좌석 차액으로 최소 15만원은 어느날짜로 변경을 하거나 지불을 하라는 이야기를 국내여행사와 말레이항공 두 곳 모두에게 전해 들었다. 티켓을 예매할때 말레이 항공 홈페이지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스마트요금으로 예약을 했고, 일반 요금과는 2만원정도의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금액으로 예약을 했지만 특가 티켓이라 일반 좌석으로 바꿀땐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티켓을 살 땐 금액차이가 거의 없었는데 여정 변경을 하려고 보니 차액 요구를 너무 많이 해서 돌아오는 날짜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티켓을 날려봤다.(물론 12개월짜리라 노쇼 페널티를 추가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말레이 항공 이용시 여정 변경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1~2만원 저렴한 스마트 좌석말고 일반 좌석을 선택하고 예약을 진행하는 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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