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영화 보기 - 케다르나스

/Kedarnath

집에서는 하루에 여러편의 영화를 본 적이 있지만 극장에서 하루에 두편을 본 적은 처음인것 같다.

낮에 아쿠아맨을 마이타운에서 보고, 심야 영화로 힌디무비인 Kedarnath를 봤다.


인도영화를 극장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어 그 호기심에 영화 예고편에서 나오는 북인도 설산 배경을 보고 관심을 둔 L은

피곤할 법도 한데 하루 두편의 영화를 함께 해 주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영화는 대성공.

우리 둘다 낮에 본 아쿠아맨에는 조금 실망을 했었고,

하루 두편 영화 시청 + 알 수 없는(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도영화라 약간 걱정을 했지만 둘 다 아주 만족하며 영화관에서 나왔다.


간략하게 스토리를 이야기하면 힌두교를 엄격하게 믿고 따르는 여자주인공 집안과

무슬림 피가 흐르는 상대적으로 천한 직업을 가진 남자주인공 사이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피어나고 거기에 실제 이 지역에서 일어난 재난이 겹쳐지는 내용인데,

사랑에 빠지는 장면과 우리가 전체를 다 알고 이해할 수는 없는 인도의 계층과 종교적인 부분의 차별하는 모습등을

꽤 잘 표현한것 같아 지겹지 않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던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후기를 조금 정리하면


1.

인도 우트라칸드 지역의 배경이 너무나 좋았다.

우트라칸트의 작은 도시인 케다르나스(Kedarnath)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네팔과 비슷한 느낌이 너무나 좋았고 중간중간 배경으로 나오는 웅장한 설산과 작은 마을의 모습이 참 좋았다.

영화 2.0도 그렇고 아쿠아맨도 그렇고 CG가 아무리 좋아도 실제 자연이 주는 웅장함 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2.

주인공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남자여자 주인공 모두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나 잘했다.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그렇고 그 영화속 캐릭터와 배우 자체의 캐릭터가 다 매력적이라 영화에 몰입이 많이 되었다.

사라 알리 칸(Sara Ali Khan)이라는 배우가 Mukku 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아쿠아맨에 이어 이 날 본 영화들 여주인공들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뒤이어 본 영화 심바(Simmba)에서도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3.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2013년 인도 북부 지역의 큰 홍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스토리 자체가 실화는 아니지만 그 홍수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에

인종과 종교간 갈등이 조금 섞여 있는 내용이라 인도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4.

무슬림 국가에서 상영되는 힌디무비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였고 그래서 나는 내심 인도영화에 야한 장면이 나오나 했는데 그런건 일단 전혀 없었다.

아마 영화 속에서 결혼 안한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 때문인지 아니면 뒷부분에 나오는 재난장면 때문인지

우리 기준으로는 15세 등급만 되어도 아주 과할것 같은데 성인만 볼 수 있는 영화 등급을 말레이시아에서는 받았다.


그리고 영화 중간 남녀 주인공이 키스를 하려는 장면에서 편집이 강제로 된 부분이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키스를 하려는 찰나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음악이 짤리고 화면이 검정색으로 바뀐뒤에 다른 장면으로 전환이 되었다.


여기서 느낀게 미혼인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는 무슬림이 훨씬 더 엄격하고 보수적인걸 느낄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국가 중에서는 꽤 자유롭고 엄격하지 않은 국가로 알고 있는데 인도와 비교를 하니 남녀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무슬림쪽이 조금 더 엄격하고 보수적이지 않나 싶다.

(애초에 인도에서는 그런 장면이 문제가 없으니 찍고 만들었을것 같다)


인도와 무슬림 국가를 여행하기 전에는 힌두나 이슬람이 같은거라 생각을 했는데

이런식으로 조금씩 차이를 느끼고 완전히 다른 종교라는걸 느끼는것 같다.

둘 다 보수적이지만 확실히 무슬림쪽이 더 보수적인것 같다.


쿠알라룸푸르에서만 봐도 인도계 여성들은 술도 마시고 펍에가서 자유롭게 즐기는데(옷도 자유롭고 노출도 있다),

무슬림에게선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부분은 내 기준에서 보수적이라 느끼는 거고 이건 잘못된게 아니라 그냥 다른거라 생각을 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

스토리도 좋았고, 인도영화 특유의 발랄함에 웅장한 배경까지.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까지 있어

인도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 L은 정말 만족스러워 했으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 더 많은 인도영화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운도 꽤 남는 영화여서 관람 후 영화도 검색하고 영화 이야기를 꽤 주고 받았다.



+

요 근래 케다르나스로 검색 유입이 되어 찾아보니 올레TV VOD로 개봉을 했다.

KL에서 본 영화가 2년이 지나 한국에 제대로 개봉한다는게 참 신기한 것 같다.

한국 예고편을 봤는데.. 말레이시아에선 너무 티나게 편집되었던 주인공들의 키스신이 예고편에 그냥 딱 나왔다.

새삼 느끼는 무슬림의 엄격함..

나처럼 영화를 볼 때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진짜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

네팔이나 인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눈이 즐거운 영화가 될 것 같다.

추천!!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하는 괜찮은 힌디무비. 추천!


주관적평점 - ★★★★

상영시간 - 116분

관람정보 - GSC NU Sentral, 12월 13일 10시 40분 영화

언어 - 힌두어

참고 - 116분으로 다른 영화들에 비해 짧은 편인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었다. 우리가 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중간에 쉬지 않았지만 아마 인도에서는 잠시 쉬는 시간을 갖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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