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하노이와 호치민의 큰 특징을 비교했다면

이번 포스팅은 음식, 물가, 거리, 치안 등 마음대로 항목을 정해 아주 주관적으로 비교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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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식

하노이

더할 수 없이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북부 하노이 음식 맛이 더 강하고 맛있었다.

쌀국수, 분짜, 반쎄오 등을 먹었을때 확실히 하노이 쪽이 자극적이기도 했고 달고 강했다.

호치민과 비교하여 같은 메뉴를 주문하면 분(쌀국수-면)이나 고기, 야채들의 양도 하노이가 훨씬 더 넉넉했다.

그리고 분짜나 에그커피 등 하노이에서 시작되었다는 메뉴들도 호치민에 비해 많은 편.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베트남 맛집인 오바마 분짜, 백종원 쌀국수,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나온 다양한(에그커피, 비어커피 등) 커피들도 대부분 하노이가 배경이다.


사진으로 비교한 분짜.

첫번째는 호치민 분짜 145, 두번째 사진은 하노이의 분짜 흥리엔.

모든 레스토랑들이 이렇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같은 메뉴를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맛 봤을땐 이 분짜처럼 하노이가 양도 많고 넉넉했다.

(다른 분짜 음식점을 가봐도 하노이가 양이 더 많고 맛있었다)

소스나 맛을 봐도 하노이가 달고 강했으며, 호치민의 경우 덜 자극적이고 마일드한 느낌.


분짜가 북부음식이라 그런지 호치민보단 하노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길을 걷다가도 그냥 길거리 노상에서 판매하는곳도 많았고 호치민의 경우 일반 관광객이 다니는 1군과 그 주변을 다녔을때 쉽게 찾기 어려웠다.


처음 하노이를 여행하며 일반 쌀국수를 맛봤을때 한국에서 맛보던(또는 다른 동남아지역에서) 쌀국수 맛과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호치민을 여행하며 호치민 쌀국수들의 맛을보니 당연히 한국 쌀국수들보다 맛이 뛰어나지만 아주 약간은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2.

거리

호치민

어느 한 거리의 모습을 두고 어디가 좋고 깨끗하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두 도시 모두 나흘 내내 많이 걸으며 느낀건 호치민 쪽이 조금 더 걸으며 여행하기 좋다는 생각을 한다.

부이비엔 주변을 제외하면 깔끔하고 깨끗한 편인데 특히 동커이 거리 주변은 꽤 쾌적했다.


첫번째는 호치민, 두번째는 하노이. 호치민쪽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더 넓고 쾌적한 편이다.

그러나 인도가 하노이에 비해 넓고 툭 트여있다 보니 차가 막힐 땐 오토바이들이 인도를 이용해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오토바이들 중 날치기가 있을 수 있어 조금 더 좁고 불편했던 하노이보다 긴장을 늘 하며 걸었다.

그래도 확실히 하노이에 비교하면 조금 더 걷기 편하고 깔끔한 곳들이 많았다(+공원도 종종 보였다).


첫번째 사진은 호치민, 두번째는 하노이. 호치민 쪽이 도로가 넓고 신호등도 많았다.

하노이의 경우 길거리에서 무언가를 팔고 앉아서 먹고 마시는걸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호치민의 경우(물론 많지만) 하노이에 비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느 빈도는 조금 적다고 생각한다.




3.

물가

하노이

베트남 자체가 물가가, 정확히는 음식이나 교통비용이 아주 저렴하고 숙박시설의 경우 인근 다른 국가 도시들에 비해 꽤 비싼편이란 생각이 든다.

숙소만 따지고 보면 같은 금액대면 다른 도시에서 조금 더 좋고 넓은 시설의 숙소에서 묵을 수 있다고 본다.

아무래도 자국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다보니 자국민들이 이용하는 음식이나 교통은 저렴하고,

여행자가 대부분 이용하게 되는 숙소의 경우 베트남 물가에 비교를 하면 정말 많이 비싼 편이라 생각이 든다.


하노이와 호치민을 비교했을 땐 숙소의 경우 하노이가 조금 더 비싼 편이었고 숙소를 제외한 음식이나 다른 부분은 하노이가 훨씬 더 저렴했다.

아무래도 쇼핑몰도 많이 있고 전문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는 호치민의 경우 조금 더 비싼 느낌이다.

하노이의 경우 길거리에 굉장히 허름한 식당과 까페들이 많았는데, 호치민의 경우 프렌차이즈 까페나 인테리어가 깔끔한 곳들이 많이 있어 하노이에 비해 비싼것 같다. 




4.

치안

하노이

두 도시에 살아본게 아니라 여행을 한거라 전체적인 치안을 말하기는 어렵고 잠시 여행을 하며 느낀 건 하노이쪽이 조금 더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인도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들. 앞에도 언급했듯, 인도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들이 꽤 많은데 조금 생각없이 걷다보면 조용히 뒤에서 다가오는 오토바이들이 꽤 많았다. 물론 대부분은 차가 밀려 인도로 올라온 오토바이지만 아무래도 오토바이 소매치기가 많은 베트남이라 이 부분이 여행하며 꽤 거슬렸다.

(하노이의 경우 인도가 복잡해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오토바이가 달리기 어렵다)


그리고 여행지를 거닐 때 만날 수 있는 공안의 숫자도 하노이가 많았다. 공안이 많다고 안전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노이 곳곳을 거닐때 공안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고 호치민의 경우 수만명 이상이 모이는 스즈키컵 결승이 있던 날에도 공안수가 많지 않아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따로 주고받았을 정도(이 부분은 오히려 안전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




5.

분위기

이국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면 조금 더 옛 느낌이 남아있는 하노이가 더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호치민의 경우 거리나 지역마다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이 있어 어느 한 도시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 호치민은 굉장히 동남아시아 같은 곳도 있고, 또 도심 느낌이 나는 곳도 많으며, 아기자기한 까페들이 모인 곳도 있어 원하는 곳을 찾아다닐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가지 두 곳 모두 베트남 특유의 복잡한 분위기가 있어 어디를 가도 다 만족할 것 같다.




6.

여행자거리

하노이는 타히엔거리 주변, 호치민은 부이비엔 거리를 중심으로 여행자 거리가 있다.


첫 사진은 호치민 부이비엔거리, 두번째는 하노이의 타히엔 거리. 

두 곳이 조금 다른건 하노이 타히엔의 경우 로컬들도 정말 많이와서 여행자와 로컬이 다 섞여 다닥다닥 낮게 붙어 앉아서 노는 분위기라면 호치민의 경우 여행자거리에는 여행자들만 많이 있는 분위기. 거기에 차량도 다니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펍들이 많으며 마사지나 이발소 홍보하는 베트남 여성분들도 많이 있는 편이라 가족이 간다면 부이비엔 주변보다는 시청쪽으로 숙소를 잡는걸 추천하고 싶다.




처음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L과 참 많이 이야기한 부분. 두 도시 모두 매력이 있어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참 어렵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생각은 처음 베트남을 찾는 사람에겐 하노이가 조금 더 좋을것 같다는 의견. 조금 지저분하고 복잡한 느낌이 있지만 옛 느낌도 나고 우리나라 분위기와 꽤 달라 여행지의 이국적인 느낌을 호치민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받고 느낄 수 있을것 같다. 거기에 맛집도 더 많은 편이고 저렴하고 넉넉한건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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