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는 세번째 영화. 덩케르크, 쓰리빌보드에 이어 이번에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란 영화를 봤다. 공포 스릴러정도의 장르인데 무서운 영화를 못보는 L도 굉장히 독특한 소재라는 나의 꾀임에 넘어가 함께 영화를 봤다. 물론 L은 영화보는 내내 무서워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정말 설정이 독특하고 관객을 놀래키는데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가 아니어서 좋았다. 더하여 영화 내용과는 달리 따뜻한 배경도 참 좋았고 근래 본 영화들 중 특히 공포나 호러영화들 중에서는 아주 괜찮았다 말하고 싶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면 보통 호평의 기사를 읽거나 영화를 보러가기전에 기대감이 높을수록 보고나서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영화 결말까지 과하지 않고 참 좋았다. L도 무서웠지만 그래도 영화는 좋았다는 평. 참고로 티켓은 약 20링깃정도, 우리돈으로 6천원정도인데 태국, 한국과 비교를 했을 때 말레이시가 가장 저렴한것 같다.


다민족 국가다 보니 영화 종류도 한국이나 다른국가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크게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함께있는 국가다보니 영화도 인도 발리우드 영화도 많고 또 중국영화도 많다. 거기에 더해 헐리웃 영화와 말레이 영화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영화가 상영이 되는게 재미있다. 참고로 한국영화도 꽤 종종 상영하는데 올해만 범죄도시, 신과함께 등이 상영했다.


다양한 인종이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영화를 볼때 자막도 여러개가 함께 나오는데 이 부분이 영화볼때 조금 방해가 되는 느낌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헐리웃 영화를 보면 한글자막 하나만 뜨지만,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말 그냥 기본으로 나오는 자막이 바하사(말레이언어)와 중국한자가 함께 두줄로 나온다. 이번에 보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경우 영화 설정상 수화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영화 자체에서 나오는 영어자막에 바하사, 한자 총 세가지 언어가 함께 자막으로 나와서 조금 정신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영화관람매너. 조금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여행을 하고 머무르다 보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들이 더 생기는거 같아 아쉽기도 하다. 확실히 다민족 국가여서 그런지 태국이나 한국에서 영화를 볼때보다는 훨씬 관람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느꼈다. 시간에 대해서도 영화가 시작 후(광고만 10분 15분을 한다) 20분정도가 지나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고, 들어오면서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를 보면서 떠드는 사람도 한국과 태국에 비해 훨씬 많은 편. 옆자리에서 수다를 떠는 인도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적도 있고, 상영하는데 핸드폰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주의해달라 이야기한적도 있다. 더하여 영화 내내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촬영하는 사람까지.. 유독 인도나 중동계,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 중 매너나 에티켓 없는 사람을 많이 본 것 같다. 물건 구매시 줄이 길면 그냥 앞에 새치기 하는 사람들도 이 사람들이었고.. 이번 입국 심사할때도 한 흑인은 그냥 줄서있는거 무시하고 새치기하다 사람들에게 소리 듣는것도 봤다.


작은 경험으로 모든게 다 그렇다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또 그런걸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쪽 사람들이라 여행을 하고 다양한 인종을 보고 경험할수록 이런 편견이 짙어지는것 같다. 아무튼, 영화는 너무나 좋았는데 주변 관람 매너가 꽤 안좋았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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