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라텍 야시장

/Jelatek Night Market

쿠알라룸푸르의 야시장을 생각하면 보통 부킷빈땅(링크) 안에 있는 잘란알로 야시장을 떠올릴 것 같다. 사실 잘란알로가 야시장이기 보다는 관광객이 모이는 먹자골목에 조금 더 가까운 편이라 진짜 말레이 로컬들의 야시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알로가 아닌 다른 로컬 야시장이 하나 있는데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미루다 얼마전에 두번정도 방문을 했었다.


야시장은 LRT Jelatek 역 앞에서 열리는 Jelatek Night Market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만 여는 로컬 야시장으로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는 특징과 KLCC와 크게 멀지 않은 거리(KLCC 기준 메트로 네정거장)에 있는 특징이 있는 곳이다. 흔히 방콕이나 다른 여행지에서 관광객이 찾는 야시장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곳으로 정말 로컬 야시장이라 조금 어둡고 관광객이 거의 없으며 메트로 역 주변이 대형 공사중이라 시내 한복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같은 느낌이 안드는 곳이다. 우리 시장에서 그렇듯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옷들부터 과일, 정말 저렴한 먹거리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앞에도 적었듯 로컬 색이 아주 짙다. 위 사진은 젤라텍 역에서 오후와 밤에 남긴 사진들.


시장안은 이런 모습이다.


해산물도 팔고 고기들과 야채까지 이것저것 다 판매한다. 쇼핑몰과 대형 마트가 굉장히 많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보통 장을 보면 대형 마트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런 시장에 가면 조금 더 활기차고 외국에 온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다.


이렇게 닭날개 구이도 판매한다. 잘란알로에서 메인으로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닭날개 구이와 사떼인데 로컬 야시장에 와보니 잘란알로와는 비교가 안되게 저렴한걸 느낄 수 있었다. 닭날개 구이 하나에 1링깃(약 300원).


이름을 알 수 없는 간식도 구경하며 맛보고,


작년에 경험해보지 못한 람리버거도 경험했다.


사떼를 굽는 모습. 말레이시아에 방문한다면(또는 인도네시아, 싱가폴) 무조건 꼭 맛보는걸 권하고 싶은 메뉴 중 하나. 잘란알로와는 비교가 안되는 금액에 판매하고 있다.(잘란알로 1.5링깃, 젤라텍 야시장 0.6링깃/EA)


한번 방문하고 아주 위험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과 사떼와 다른 것들을 잘 남겨보고 싶어 카메라를 챙겨서 또 방문했다.


첸돌을 음료로도 판매해서 방문했을때마다 마셨는데 늘 느끼지만 참 고소하게 달콤해서 입에 맞는것 같다. 첸돌은 판단잎이 들어간 말레이식 빙수인데 흑설탕의 고소한 맛과 시원함이 정말 괜찮은 말레이 디져트다.


첫번째 방문에서는 과일과 사떼, 람리버거를 즐겼다면 두번째 방문에서는 이걸 즐겼다. 처음에는 오징어 튀김인줄 알았는데 치킨이었다. 닭을 튀겨서 판매하는 상점이었는데 튀김 종류가 참 많았다. 오징어처럼 생긴 이 치킨은 다리와 날개를 제외하고 쭉 펴서 튀긴 치킨이다. 가격은 6.5링깃.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종류가 많아서 그런지 이 튀김집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오징어 처럼 생긴 치킨을 주문하면 잘게 썰어서


마법의 가루를 뿌려서 준다. 예전 롯데리아 감자칩에 양념을 뿌려 먹는거와 비슷한 느낌으로 포장해서 맛보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야시장에서 가장 재밌고 흥미가 가는 곳을 꼽자면 사떼를 굽고 파는곳 같다. 숯불로 고기를 굽는데 중간중간 불도 크게 오르고 연기도 나는게(옷에 냄새가 꽤 밴다.) 참 재밌다. 굽기 전 고기들 사진. 사진으로 알 수 있듯 한 꼬치가 꽤 작다. 일본 꼬치구이 전문점 가면 은행이나 닭똥집을 구워주는데 그 정도 사이즈와 비슷할 정도로 작다.


한쪽에선 굽고 한쪽에선 구워진 꼬치를 포장해서 판매한다.


다른 야시장과 달리 젤라텍 야시장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보면 좋다. 시장 중앙에 작게 공간이 있는데 아마 시장 전체를 위한 테이블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인근 사람들이 먹을거나 과일 식자재 등을 포장해서 돌아가는 분위기 였다. 우리도 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서 머물러서 큰 부담없이 음식들을 포장해 갈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로컬 야시장을 경험하는데 목적이 있거나 근처에(암팡지역) 머무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지만 짧을 일정으로 부킷빈땅 주변을 숙소로 삼는 여행자에겐 조금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 곳이라 말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쿠알라룸푸르의 진정한 로컬 야시장


언제 -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금액 - 로컬 시장 답게 다 저렴하다

위치 - LRT Jelatek 역 앞 공터 ★★★★

누구에게 - 젤라텍(쿠알라룸푸르 암팡)주변에 머무는 사람 또는 로컬 야시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

참고 - 음식을 사서 편하고 깔끔하게 먹을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편. 보통 포장을 해가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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