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축구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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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오기 전에는 축구 보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무슬림 국가가 펍이 적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잘 찾아서 봤기 때문에 음주에 관대한 태국에서는 훨씬 더 쉬울거라 착각을 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 와서 느낀건 말레이시아 보다 축구시청이 더 불편하고 어렵다는 것.


이슬람 국가라 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도 쿠알라룸푸르 기준으로 외국인 거리인 창깟으로 나가면 새벽 3~4시까지 여는 펍들이 많고 대부분 축구를 틀어주기때문에 경기를 관람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여기저기 펍은 많고 대부분 식당에서 맥주를 판매하지만 일찍 열고 일찍 닫는 치앙마이에서 늦게까지 여는 펍들이 많지 않은 편이며, 주류 판매 시간 때문에 자정이면 보통 문을 닫는다.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있던 날, VPN을 이용한 아이패드로 보는걸 원하지 않았던 우리는 펍을 찾아 마야몰 사거리로 갔다.

마야몰 맞은편에 있는 야시장에 술을 파는곳이 기억나서 갔는데 축구를 틀어주지 않아 결국 머무는 숙소 주변으로 돌아와 현지인들이 가는 로컬 펍으로 갔다.


처음 찾은 곳인데 외국인은 없고 다 현지인들이었다.

술만 판매하는 곳으로 안주는 근처에 있는 노점이나 식당에서 사다가 먹는 시스템이었다.

온전히 다 현지인들이고 종업원 분도 영어를 하나도 못해 조금 긴장을 했지만 눈치껏 시스템을 파악하고 맥주를 주문하고 꼬치를 밖에서 시켰다.

로컬 펍 답게 정말 말이 안되는 금액으로 음식과 주류를 판매했는데 꼬치는 개당 5밧, 맥주는 라지 한병에 65밧.

자리를 차지하고 축구를 보는게 미안해서 맥주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더 주문을 했다.


엄청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축구를 HD로 볼 수 없어서 한번 경험하고 그 뒤에는 이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주말에 축구를 보러 여기저기 다녔고 올드타운에도 여러곳 가봤다.

어느곳은 너무 더웠고, 어디는 음식이 맛이 없었고 또 어떤 곳은 분위기가 건전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러다 찾은 축구보기 괜찮은 펍(하지만 구글 평점은 낮다).


Chiang Mai Saloon 2 란 곳으로 스포츠 펍을 표방하는 곳이다. 

화질좋은 티비가 시선이 가는 모든곳에 걸려 있었고 여러 중계를 동시에 틀어줬다.

그 중 중요한 경기는 여러 티비로 틀어주는 센스도 있었고, 축구를 많이 틀어주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 곳.

이때는 손흥민이 나오는 경기를 봤는데 재밌게도 태국 현지분들 중 우리흥 레플리카를 입고 온 사람도 있었다.


음식들도 적당했고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비해 꽤 많은 편이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도 열한시 오시분이면 문을 닫는다고 하니, 자정 가까운 경기가 있다면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예전에는 자정넘게 여는 곳도 많았고, 편의점에서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시간에도 펍이나 식당에서 주류를 판매했는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점점 더 보수적이고 엄격해지는걸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쉽게 카오산만 봐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걸 보면 그런것 같다.


만약 치앙마이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면 올드타운 안에 있는 Chiang Mai Saloon 2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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