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최악의 미세먼지를 경험하다

/

오늘 드디어 치앙마이 미세먼지 수치의 정점을 찍었다.

2월 중순부터 점점 더 나빠지는 공기질을 제대로 느끼는 와중에 정말 오늘은 최악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기가 안좋았다.

에어비쥬얼이란 어플을 자주 이용하는데 종종 치앙마이가 세계 도시 중 1등을 했었는데, 오늘은 정말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했다.


미세먼지 수치가 150만 넘어도 심하고, 200 가까이 가면 실외활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오늘은 드디어 700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압도적이다.


L이 구글로 영문 기사를 찾아보니 3월 30일 오늘 치앙마이 공기는 재난 수준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오전에 외출을 하려고 레지던스의 문을 여니 불타는 냄새가 났다.

1월부터 4월까지 비가 내린날은 하루도 없는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타는 냄새가 나서 다시 방에 들어가 전선 코드를 다 빼고 나왔다.

레지던스 밖으로 나오니 온통 노랗고 시야에 뿌연 레이어가 끼어있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도이수텝 능선도 안보였다.




에어비쥬얼로 확인해 본 치앙마이의 미세먼지.

3월 30일 기준으로, 두 달 가까이 머무르며 가장 높은 날이었다.

세계 2등인 델리에 비해 두배이상 높았고, 순간적으로 치앙마이는 695까지 올랐다.

그 어떤 날보다 더 뿌옇고 텁텁하고 답답했다.


공기가 안좋아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그랩을 이용한다.

그랩을 이용하며 님만해민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마야 몰 사거리에서 찍은 사진. 가까이 있는 사물은 그래도 또렷하게 보인다.


하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그냥 회색이다.

2~3월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치앙마이에 방문하지 않는걸 권하고 싶다.

유튜브나 이것저것 이야기를 전해들은걸 모아보면 유독 올해가 더 심하다고 한다.


매연이나 연기 때문에 안보이듯 이렇게 가까운 거리도 뿌옇다.

참고로 마야몰 사거리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는걸 봤는데 잘 안보였다.

이륙하는 정면이라 보통 정말 가까이 크게 보이는데, 흐릿하게 보여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야몰 옥상에서 찍은 사진. 첫번째 사진은 그나마 맑을 때 찍었고 아래는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 보통 먼지가 있어도 도이수텝이 보이는데 아예 안보인다.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보통 문을 열어 놓거나 오갈 수 있게 하는데 어제 오늘은 옥상 문을 잠궜다.

그래서 유리를 통해 사진을 찍었다.


오후가 되어 미세먼지 수치는 200정도로 꽤 낮아졌다.(이 수치도 정상이 아니고 전세계 5위안에 충분히 들어가고 남는 수치다)

돌아와서 원인을 구글링해보니, 매홍손과 주변에서 전 날 새벽에 불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어디서 불이 난 듯한 느낌이 있었고, 매홍손에서 넘어온 먼지가 막 도착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 먼지는 오후 3~4시가 되어 치앙마이를 지나친것 같다.

지나쳐도 공기는 안좋다.


방콕이나 태국 남부의 공기는 북부 치앙마이에 비교하면 훨씬 깨끗하게 나오지만

이번에 경험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2~3월의 공기가 안좋은 관계로 이 시기 여행은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만약 치앙마이 한달살기를 하려면 적어도 2월 전으로 추천하고 싶다.

2월 중순만 해도 지금에 비해서는 훨씬 공기가 맑았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