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ft Bali Kuta at Beachwalk

/ 알로프트 발리 꾸따 앳 비치워크

 

결론부터 적으면 잘 된 브랜딩과 함께 지금까지 이용했던 숙소들 중 가장 이용 경험이 불편했던 곳. 캐쥬얼하고 힙한 컨셉을 바탕으로 기존 무겁고 정적인 호텔과 차이를 줬는데 로비나 일부만 그런게 아닌 호텔 전반적으로 통일성있게 또 너무 가볍지 않게 브랜딩과 그 컨셉을 잘 녹였다고 느꼈다. 꾸따 비치 바로 앞에 있는 업무와 거리가 먼 환경 특성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캐쥬얼함이 좋았는데, 호텔 직원분들까지 컨셉을 잘 이해하고 친근하게 대해주는게(복장도) 참 브랜딩이 잘 되었다 느꼈다.

 

하지만 이 호텔을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용자 경험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겉모습이나 컨셉은 잘 잡았지만, 실제 이용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캡쳐 이미지, 사진속 노란 박스가 뚫려 있는 부분으로 저 칸 너머에 화장실이 있다.

1.

프라이버시 문제(화장실과 룸이 분리되지 않음)

숙소는 방과 화장실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화장실로 들어가는 큰 문 하나가 있고 그 안에 변기와 샤워실이 구분되어 있는 형태. 하지만 변기 공간에 별도의 문이 없어 소리나 냄새가 화장실 전체로 퍼질 수 있는 구조이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화장실 영역과 방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상단이 트여있는 점이다. 사진을 보니 방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른데, 내가 묵었던 방은 침대 머리맡 부분 위가 뚫려있고 그 너머에 화장실과 (문없는)변기칸이 있는 구조였다. 두 사람이 방을 쓸 때 서로 프라이버시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구조로, 화장실을 트지 않은 커플이 이용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명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대방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소리와 냄새를 바로 맡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디자인이 되어있었다.(과장을 더하면 누워있는 사람 머리맡 옆에서 볼 일 보는 느낌..)

 

왜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방은 매우 깨끗하고 이불도 포근하고 수압도 훌륭했지만, 변기칸 문이 없고 방과 화장실이 상단에서 트여있어 너무나 큰 불편함을 느꼈다. 방을 디자인 한 사람은 과연 이런 부분을 고민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변기 칸을 별도로 막는 문이나 그런건 전혀 없고 샤워실은 문이 있다. 사진 오른쪽 부분에 얇은 벽 너머 침대가 있다. 상단이 트여있어서 화장실 이용시 소리나 냄새가 나면 공유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 다만 구글 맵의 사진을 보니 모든 방이 이런건 아니었다.

 

 

2.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동선

호텔은 비치워크라는 꾸따의 큰 쇼핑몰과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지만 동선이 너무나 불편하다. 호텔이 쇼핑몰 가장 안쪽 끝에 위치해 있어서, 외부에서 호텔 로비로 접근하려면 무조건 쇼핑몰을 거쳐야 하는데 거리가 꽤 된다. 구글맵 직선 거리재는걸로 확인해보니 비치워크 쇼핑몰 입구에서 호텔 입구까지 직선 300미터 정도. 쇼핑몰 자체 동선도 복잡해서 직선으로 갈 수 없게 되어있고 헷갈리기도 쉽다. 이렇게 300미터를 걸어 로비에 도착하면 2-3층으로 올라가서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 'ㄷ'자 구조이다. 

 

쉽게 말해 쇼핑몰을 통해 호텔 로비까지 가서 위층으로 올라 간 뒤 다시 쇼핑몰 부분으로 나가야 방이 나오는 구조. 중간에 내려가면 바로 쇼핑몰인데 그렇게 연결된 통로는 없어 매번 로비를 돌어야 했으며(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못찾았다..), 로비 근처 방이면 그나마 괜찮지만 방이 끝쪽에 있다면 쇼핑몰 끝과 끝을 왕복해서 걷는 수준이 된다.

 

체크인 후 외부 일정이 많거나 숙소에 자주 안오면 괜찮겠지만, 방을 중심으로 자주 오가거나, 아이가 있거나 하는 경우면 추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로비까지 직선 300미터+@에 방까지 못해도 1~200미터는 걸어야 하니 숙소에 한번 가는데 500미터는 걸어야 하는 너무나 불편한 동선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단점만 있는건 아니며, 장점들도 있어 많은 사람들의 좋은 후기를 받고 있는 호텔이기도 하다.


컨셉과 브랜딩

컨셉이 큰 요소로 작용하는 브랜딩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캐쥬얼한 컨셉과 친절한 직원들, 인테리어 모두 좋았던것 같다. 무엇보다 새로 지어진 숙소라 모든게 깨끗하고 깔끔했으며(단순히 깔끔이 아닌 정말 새로움이 주는 깔끔함이 느껴졌다), 룸도 기존 호텔과 달리 편하게 쉴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졌다. 예를들면 보통 책상 대신 소파가 있어 방이 넓지 않더라도 업무 목적이 아닌 편하게 쉬러 방문하는 꾸타를 잘 고려한 느낌이었다.


수압
발리 최고의 수압이 아닐까 싶다. 특히 산중턱에 있는 우붓에서 수압의 불편함을 너무 많이 느꼈는데, 발리 뿐 아니라 서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 수압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조식
조식을 먹은 날 비행기를 길게 타는게 아니었다면 넉넉하게 먹고 즐겼을 것 같다. 빵부터 만들어주는 음식들까지 뭐 하나 부족한게 없었고 다 맛있었다 + 종류도 다양하고 조식장도 펍과 비슷한 톤으로 잘 꾸며져서 참 브랜딩이 잘되었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작은 단점들 다시.

 

속소 통창 바깥으로 수영장도 있고 산책로도 있다. 좋으면서도 보안상 문제가 있을 수 있고(창을 열면 그냥 바깥으로 나갈 수 있고 펜스 등이 없다. 창만 안잠겼다면 옆방에서 창 열고 나와 내 방 창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무엇보다 (거의 바깥 걷는 사람은 없었지만)바깥에 다니는 사람이 방에서 잘 보이고 또 내가 그 앞 산책로를 걸을때 다른방 안이 잘보였던 경험이 있었다. 거의 벗고 있는 남자를 봤는데 커튼이 필수란 생각을 했다.

 

쇼핑몰(비치워크)

쇼핑몰이 있어서 먹고 마시고 하기 좋았다. 꽤 다양한 종류의 매장이 있고 지하엔 마트도 있다. 다만 쇼핑몰 영업 외 시간에는 쇼핑몰을 통해 다닐 수 없어서 호텔까지 들어오는 차도 옆 작은 길로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많이 늦거나 오전이면 쪽길 같은 좁은 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한 경험을 해야한다. 보통 쇼핑몰에 호텔이 연결되어있으면 별도 출입구 등이 있는데 여긴 쇼핑몰 가장 안쪽에 호텔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것 같다.

 

 

내 기준에 호불호가 좀 갈리고,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경험이 너무 안좋아 추천이 어렵고 다시 이용을 안하겠지만 이런 부분에 민감하지 않으면 좋은 위치, 편리성, 쇼핑몰, 깔끔함 등에서 꽤 만족할 수 있는 숙소라 생각한다(만족하는 후기가 대다수인것 같다)

 

 

좋은 브랜딩과 고려되지 않은듯한 이용자 경험의 호텔

 

숙소상태 - 깨끗 그 자체. 새거의 느낌과 캐쥬얼함과 깔끔함이 좋았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것 같다  ★

위치 -  꾸따비치 앞, 비치워크 쇼핑몰과 연결되어 아주 좋은 위치 같지만 너무나 불편한 동선이 모든걸 깎아먹는다 ★

부대시설 - 수영장, 쇼핑몰, 해변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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