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맥주 박물관
/ Sapporo Beer Museum
삿포로 여행을 결정하고 가장 많이 검색했던게 맥주 박물관에 혼자 갈만 한 곳인지, 혼자가는 사람은 있는지에 관련한 것 이었다. 보통 혼자서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혼자 밥먹고 혼자 펍에도 많이가고 공연장, 심지어 클럽도 가봤지만 이상하게 삿포로 맥주 박물관엔 혼자 가기가 어렵단 생각이 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한국 관광객이 정말 많은 마치 한국 같은곳이라 예상해서 어려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혼자 밥먹고 카페가고 영화보는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생각해보니 혼자서 술집에 가본적은 없다(갈 생각도 없다). 그럼에도 양조장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은 생각에 방문.
맥주 박물관까지 바로 가는 대중교통도 있었지만 히가시쿠야쿠쇼마에 역에서 도보로 걸어갔다. 우리와 비교하면 참 오래되고 노후된 느낌인데 그게 깔끔하게 유지되는게 일본인것 같다. 거기서 오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히가시쿠야쿠쇼마에 역에서 삿포로 맥주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약 1km 정도. 구글맵으로 15분 정도 나왔는데 천천히 걸으니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삿포로는 북위도에 겨울이다보니 해가 정말 일찍 진다. 11월 초 기준으로 오후 두시가 조금 지나면 늦은 오후 느낌이 나고 삿포로 도심을 산맥이 감싸고 있어서 해가 더 빨리 지는 느낌이다. 이때가 오후 세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런 느낌. 해가 너무 빨리져서 나이트 라이프가 긴 느낌이다. 이게 겨울 + 눈과 만나서 낭만적인 느낌을 주지만 또 막상 여기에 살면 우울한 감정을 느낄것 같기도 하다.
도착한 삿포로 맥주 박물관. 생각보다 규모도 있었고 여러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시음센터가 있는 스타홀(여기가 메인이자 대부분 여기가 목적지), 징기스칸 홀 등 여러 장소가 있는데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메인인 스타홀로 사람들을 따라 들어갔다. 삿포로 도심과 다른 장소에서는 많지 않던 한국 관광객들이 여기 오니까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홀(메인)에 입장하면 무료투어와 프리미엄 투어로 나뉘는데 검색도 해보니 무료투어면 충분할 것 같다. 프리미엄(유료) 투어의 경우 테이스팅이 포함되어 있지만 일본어 진행이며 여기에 오디오 가이드기기도 별도 추가 대여를 해야해서 비용이 더 늘어난다. 보통 맥주 시음 목적이기도 하고 무료투어에서도 한국어로 된 설명서가 별도로 비치되어 있어서 무료투어를 추천.
내부는 이렇게 삿포로 맥주에 관련한 설명과 포스터, 병들이 있는데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다. 이렇게 일어로 되어있는 내용 옆에는 한국어 번역 안내 책자가 크게 구비되어 있어서 참 많은 한국분들이 찾는구나도 느끼고 또 일본답게 배려가 되어있구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어로 설명이 된 책자?가 세션마다 놓여져 있어서 편리했다. 만족.
라이트룸 노이즈 제거 기능이 신기할 정도로 좋은 것 같다.
2층에 있던 박물관 무료 투어를 마치고 내려오면 이렇게 맥주 시음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보통 여기서 맥주를 맛보는게 목적이라 주문하는 사람도 많고 이미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맥주 3종 샘플러를 주문.
1000엔으로 가격도 굉장히 좋은 편.
삿포로 맥주 샘플링 세트. 블랙 라벨과 클래식, 개척사(Kaitakushi) 맥주 3종이다. 양은 아마 330ml 정도 되는 것 같다.
참고로 삿포로 블랙 라벨은 베스트 제품으로 깔끔하고 완벽한 균형이 있는 상쾌한 맥주라고 하고,
삿포로 클래식은 맥아로만 만들어진 맥주 본연의 맛(+홋카이도 자연의 재료)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맥주라고 한다.
마지막 삿포로 개척사(Kaitakushi) 맥주는 홋카이도 개척을 할 때 만든 방식의 오리지널 방식의 맥주라고 한다(홋카이도에서 재배된 홉, 보리가 사용 되었다고 한다).
특히 개척사 맥주는 이런 박물관 등에서만 맛 볼 수 있으니 경험해보는걸 추천.
맥주를 주문하고 받으면서도 자리가 없고 테이블은 보통 여럿이 오거나 연인들이 있어서 혼자 마실만한 곳을 찾기가 참 어려웠다. 마침 구석 끝에 서서 마시는 테이블들이 있었고 한자리 비어서 그 자리를 이용. 보이는 인원 중 절반은 한국인 커플? 또는 관광객이고 애초에 여럿이 와서 이야기도 나누며 마시는 분위기라(시간 제한은 있다 - 30분) 혼자는 정말 난이도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여행할 땐 다른 사람 시선 신경을 안써서 그게 너무 좋았는데 한국사람이 엄청 많은 곳에 오니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 주변엔 혼자 서서 마시는 남자들이 뻘쭘하게 핸드폰을 하고 있는게 거기에 나도 포함되는 느낌이라 조금 불편했다.
다들 혼자서 안주 없이 맥주만 마시니 취한 느낌이 분명한데 또 고개숙이고 핸드폰을 보는 군단같은 느낌?
술 약하고 내가 마시는 곳의 분위기도 별로고 맥주 마시면 화장실을 정말 자주 가는 편이라 절반정도 맛만 보고 빠르게 나왔다.
시음장소를 나오면 바로 기념품 판매 장소로 연결된다.
기념으로 120ml 맥주와 컵 받침 구매.
120ml 정도가 나랑 잘 맞지 않을까 싶다.
사진 찍은 시간을 보니 다섯시 정말 조금 넘은 시간. 하늘과 도심 분위기는 밤 8시-9시 같은 느낌이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는 셔틀 같아 보이는 (유료)버스를 타고 삿포로 역까지 가서 천천히 숙소로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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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 무료투어 추천, 프리미엄 투어는 1000엔 + 오디오 가이드 500엔(맥주 시음 포함)
시음관련 - 3종 샘플러 1000엔, 하나씩 시키면 보통 400엔 +@
위치 - 삿포로 역 기준 도보로 25분. 대중교통 이용하면 앞까지 갈 수 있다(구글맵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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