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엔 맥주거리

/Ta Hien

하노이에서 오바마 분짜와 함께 가장 기대했던 곳. 따히엔은 하노이의 카오산, 하노이의 홍대정도 되는 곳으로 펍들이 많이 모여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맥주를 즐기는 곳이다. 하노이에 대해 검색을 하거나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곳이며 또 이곳 때문에 베트남에 쉽게 오기 어렵기도 했었다. 보통 나는 혼자 여행을 다니며 외롭단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 편인데, 하노이 타히엔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때마다 좁은 길거리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을 마시는곳에 혼자 가서 마시기는 어려울것 같아 베트남을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 L과 함께 여행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길거리 목욕탕 의자에 붙어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분위기인데 여기를 매일 밤 경험하고 느낀 결론은 아무래도 정말 여기는 혼자 여행을 하면 재밌게 타히엔을 즐기기 어려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물론 길거리가 아닌 일반 펍은 조금 더 낫고 개인 성격이 아주 활발하거나 개의치 않아하는 성격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긴 다들 사람들이 모여서 방문을 하는 분위기라(그것도 대부분 로컬들이다) 혼자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여행지의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가보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유독 따히엔에는 개인 배낭여행자들이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는걸 보기가 어려웠다. 대신 이 주변을 며칠 둘러보니 여행자 호스텔 로비나 주변에서 여행자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은 많이 봤다. 아마 혼자오면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놀지 않을까 싶다.


주말을 끼고 여행을 했는데 사실 내 욕심에 의해 우리는 매일 타히엔에 가서 맥주를 즐겼다. 위 사진은 하노이 야시장에서 맥주거리로 가는길에 분위기가 좋아 찍어본 사진들. 하노이 최고 관광지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정말 복잡했는데 신호는 없고 오토바이는 많고 사람은 그냥 건너는, 그러나 아무런 사고나 큰 언성이 없어 시기하기도 했다. 


야시장 중간에 찻길이 있었는데 주말 야시장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 신기해서 타임랩스로 찍어봤다. 내가 가본 그 어떤 여행지들보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았던것 같다. 이 사람들이 야시장을 걷고 구경하기 때문에 주말 밤에는 야시장을 둘러보는건 포기하는걸 권하고 싶다. 이 인원들이 또 맥주거리로 몰린다. 그리고 사람이 영상에서 보듯 정말 많기때문에 소지품은 절대 조심!


타히엔 맥주거리에 도착하면 거기서부터는 입구에 공안이 지키고 있고 차량이 통제가 된다. 그래서 오히려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한적한것 같은데


이렇게 타히엔의 메인 거리에 도착하면 다시 복잡해 진다. 위에 보이는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펍들이 늘어서 있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사람이 줄어든다. 딱 여기 보이는 길과 여길 가로지르는 길들이 가장 복잡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매일 밤 여기를 왔지만 가운데 메인 로드는 앉을 자리고 없고 너무 복잡해 들어갈 엄두를 못냈다.


여행자들도 많고 무엇보다 로컬들도 많다. 참 저 작고 낮은 의자에 앉아서 다들 잘 마시고 노는것 같다. 베트남에 오기 전부터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가서 그 분위기를 직접 느끼니 더 만족스러웠다.


나와 L이 방문한곳은 저 메인길 바로 왼쪽에 있는 노상 펍. 펍인데 실내가 없고 그냥 다 외부 테이블에 맥주 냉장고만 있다. 원래는 2층에 있는 펍인데 아래로 내려와 이렇게 영업을 하는것 같다.


타히엔 메인 로드 바로 옆에 있는곳인데 여긴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서 이틀 연속으로 방문했었다. 앉아서 사람 구경하기 좋았던 곳.


가벼운 튀김 안주와 맥주를 시켜서 즐겼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들이다. 하노이나 사이공 맥주의 경우 330ml가 20,000동으로 한화 1,000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천원에 마시기는 어려울것 같다. 가격도 너무나 저렴하고 무엇보다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는게 참 좋았다.


여긴 아까 위에 있던 길거리 맥주집 맞은편에 있는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 마지막날 밤에 방문했었는데 사실 축구 시청을 위해 방문을 했던 곳이다. 우리가 여행을 했을때 토트넘과 첼시 손흥민 선발 경기가 있었는데 타히엔은 대부분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분위기라 전날 축구를 틀어주는걸 미리 확인했던 이 곳으로 와서 축구를 보며 맥주를 마셨다.


어디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지 참 사람이 많다. 근데 재밌는건 자정이 되면 대부분 술집들이 문을 닫고 정리를 한다. 다른 여행지는 새벽까지 즐기는 곳들이 많은데 여긴 자정이 되면 그 많이 모인 사람들이 다 정리하고 들어간다. 법으로 정해진건지 이렇게 많이 모인 사람들이 다 들떠서 마시고 놀다가 싹 들어가는 허전함?이 있는것 같다. 만약 숙소가 이 맥주거리 주변이 아닌 거리가 먼거리라면 자정이 되어 여기가 다 정리되기 전에 일어나는걸 권하고 싶다. 자정이 넘어서 들어가본적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길들도 어두워져서 이 주변에 머무는게 아니라면 조금 서둘러 나가자. 이 주변만 벗어나면 사람도 많이 없고 크게 안전하단 느낌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한번에 그랩등을 콜할 수 있어 잡기도 어려울것 같다.


그냥 길가에 많은걸 버리는 모습을 베트남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게 문화같다. 이걸 안치우는게 아니라 그냥 내려놓고 마지막에 한번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것 같다. 여기뿐 아니라 다른곳들도 상인분들이 다 치우고 물청소까지 깨끗하게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노이에 간다면 꼭 타히엔에서 맥주를 즐기자


위치 - 호안끼엠 호수기준 북쪽에 있다.

가는법 - 하노이 호안끼엠 주변에 머문다면 도보로 가자. 타히엔 주변은 너무나 복잡하고 차도 못들어가며, 차가 가는 길도 그 앞은 교통체증이 어마어마 하다.

참고 - 자정이 되면 대부분 문을 닫고, 사람이 아주 많이 모이는 곳이니 소매치기를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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