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 Food & Veget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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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머무르며 들렸던 음식점 중 가장 많이 방문한 곳 같다. 맛이 엄청 뛰어나거나 깔끔하거나 특별한 메뉴를 판매하거나 분위기가 좋아서가 아니다. 머무르는 숙소와 가까이 있기도 했고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평균 이상은 하는 맛 때문에 부담없이 들려서 즐겼던 곳이다. 오픈되어 있는 식당으로 늘 외국인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어 눈길이 갔지만 처음에는 방문하지 않았고 꽤 시간이 지나서 찾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 자주 찾게 되었다.


오픈 된 공간에 절반정도 오픈 되어있는 주방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못 미더워 했는데 음식이 꽤 괜찮았다.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요리하는데 약간은 우리 김밥천국 같기도 하다.


식당 사장님의 손이 엄청 크시다.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양이 정말 넉넉하게 나오는데 이런 이유로 전날 과식을 했거나 많이 먹기 부담스러운 상황에는 오히려 찾지 않게 되는 식당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밥이 있는 메뉴를 각각 주문하고 밥이 없는 메뉴만 따로 주문해서 즐겼는데 너무 남기는 음식이 많아져서 보통 볶음밥 하나에 밥이 없는 메뉴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서 즐겼다. 


커리가 있는 메뉴도 있고, 채식 메뉴도 있다. 혼자서 즐기기엔 양이 조금 많다.


L과 나는 이 식당을 버마식당이라 불렀다. 다른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마식당이라 부른 이유는 태사랑 지도를 보다 이 식당이 버마식당이라 써 있는걸 보고 부르기도 외우기도 쉬워 그냥 버마식당이라 불렀다(미얀마 음식은 없다).


정말 그냥 어디 찾아가기 귀찮거나 밥이 먹고 싶을 때 자주 찾았고 대부분 다 성공했었는데 하나 아쉬웠던 메뉴가 바로 팟타이. 기름진 음식인건 아는데 이 날은 너무 기름지고 자극적이어서 조금 먹기 어려웠다.


보통 늘 함께 주문했던 코코넛. 이번 태국에서는 코코넛이 다 성공적이고 맛있었다. 치앙마이에 넘어오기 전 머무른 말레이시아에서도 가끔 코코넛을 맛봤는데 확실히 코코넛은 태국이 훨씬 더 맛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L과 재미로 추측해본건 인도차이나쪽(태국)에 12월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당도가 더 오른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은 정말 맛있는 코코넛들만 있다(심지어 코코넛을 따고 그 안에 설탕이나 시럽을 넣었는지 식당 직원에게 물었던 적도 있다).


자주 가면서 우리만의 습관이 생겼는데, 볶음밥 하나에 계란을 두개 주문하고 일반 메뉴와 코코넛을 주문하는 방법을 자주 이용했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평균 이상을 한다는 점이 가볍게 다시 방문하는 이유가 된 것 같다. 싼티탐 들어가는 입구 쪽에 있어서 님만이나 올드타운에 머무는 사람들은 굳이 찾아오는걸 권하기 어렵겠지만, 만약 주변에 머문다면 한번 편하게 가보는걸 추천하고 싶다.



부담없이 즐기기 아주 좋은 넉넉한 태국 음식점


 - 메뉴 선택에 큰 고민을 안해도 될 정도로 대부분 평균 이상을 한다 ★★★★

가격 - 메뉴 당 50~80밧 ★★★☆

위치 - 님만과 올드타운 중간, 산티탐 초입에 있는 살짝 애매한 위치 ★★★

참고 - 양이 다 넉넉한 편이니 1인당 한 메뉴만 주문하자, 고급스러운 식당이 아니니 예민한 사람에겐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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