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종종 일본 라멘을 먹을 때 현지에서 먹어본게 아니어서 기준이 없었다.

유명한 곳도 가보고 로컬과 비슷하다는 곳도 가봤지만 가서 먹어본게 아니어서

맛은 있는데 이게 로컬 기준에서도 괜찮은건지 궁금했었는데

일본에 처음 가자마자 첫끼로 라멘을 먹으며 궁금증 해소.

 

숙소 체크인 후 바로 신주쿠로 향했다.

미디어로 정말 많이 봤던 곳을 실제로 가니 신기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더 깔끔해서 놀랍기도 했다.

 

여러 라멘 집이 있었는데 (5천개가 넘는..)후기가 가장 많은 주오히가시구치점으로.

식당은 지하에 있는데 지하부터 1층 건물 바깥까지 줄이 서 있었다.

보통은 줄서서 거의 먹지 않는데 어느정도 보장된 맛이라 생각했고 관광객보다 현지사람들이 더 있는것 같아서 도전.

 

시간을 확인해보니 여섯시 반 전에 줄서기 시작해서 라멘은 일곱시 십오분 쯤 받았다.

넉넉하게 한시간 정도 대기 한 것 같은데 살면서 기다려본 식당 중 가장 오래 기다려 본 것 같다.

 

이 때 맥주를 반년정도 끊었는데 도쿄에 와서 다시 맥주를 개시했다. 잊을 수 없는 맛.

 

처음으로 일본에서 맛 본 라멘.

일본에서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프레스티지로 도쿄에 갔는데, 가벼운 메뉴로 대충 먹었었다.

내 기준 그걸 보상 받는 느낌의 맛(익숙한듯 자극적인 듯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느낌의 맛이었다 - 장인정신이라거나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런 방향과 다르게 그냥 맛이 있는, 호불호가 안갈릴듯한 느낌의 맛이라 생각했다).

 

사실 신주쿠에 가서 일본 라멘 브랜드인 이치란을 먹은건

아마도 외국인이 서울에 와서 첫 끼를 명동의 어떤 흔하고 유명한 프랜차이즈 음식을 맛 본 거와 다를게 없을것 같은데

그럼에도 정답같은 맛이 난 너무도 좋았다.

한국에서 그동안 맛 본 일본 정통 라멘이라는 곳들보다도 좀 더 한국스러운 느낌의 아주 맛있는 맛이었다.

 

삿포로 시내에 라멘 거리가 있고 다들 꽤 기다려야 하는 곳에 이번에 하나 찾아갔었다.

아마 가장 유명한걸로 보여지는 후기만 3천개가까이 되고 평점도 5점에 거의 가까운 곳의 라멘을 시켰는데

(삿포로 특징이라고 하는) 기름지고 느끼한 라멘이 나랑 엄청 잘 맞는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버터가 들어가는 등 느끼한거 알고 먹었는데 그냥 평범했던 느낌.

 

 

다른 집에서 다시 도전해볼까 했지만 앞서간 집이 굉장히 유명한 집이었고

삿포로 스타일의 라멘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결국 시내에 있는 이치란을 찾아가

30여분을 기다려 라멘을 먹었다.

 

익숙한 정답에 가까운 맛.

진짜 맛있는 부산 돼지국밥 먹었을 때 비슷한 맛을 느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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