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람리버거 먹기
/Ramly Burger
드디어 먹었다. 작년 7월에 첫 쿠알라룸푸르 방문 이후 이번 네번째 방문에 드디어 람리버거를 맛봤다. 사실 람리버거의 존재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서 알게 되었다. 원나잇 푸드트립 쿠알라룸푸르 편에서 람리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는 출연자를 보고 람리버거를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극적인 맛이라는 표현을 쓰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머무르고 잠시 지냈던 주변과 생활반경이 쿠알라룸푸르 내에서도 꽤 발전한 중심지역이다 보니 길거리에서 주로 판매하는 람리버거를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그동안 접하지 못했고, 잘란알로 주변에서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보통 잘란알로에 가면 다른걸 먹기 바빠 길거리 음식인 람리버거를 먹지 못했었다. 그러다 마침내 젤라텍 야시장(링크)에서 람리버거 파는 곳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람리버거를 맛볼 수 있었다.
주문할 수 있는 종류가 조금 많은데 버거 종류라기 보다 버거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예를들어 버거 스페셜의 경우 패티에 계란을 입힌다거나 하는 방식이다. 나는 더블스페셜(패티두장)에 치즈가 추가되는 버거를 L은 일반 스페셜에 치즈추가 버거를 골랐다.
스페셜 버거는 패티에 계란을 올려주며, 패티를 구우면서 조미료를 넣기 시작한다.
햄버거 빵은 구우면서 나무로 꾹 눌러주는데 그런 모습이 재밌었다.
구워진 패티와 계란에 야채도 넣고 치즈도 올린다.
아마 람리버거가 맛있고 자극적인 이유는 이 단계 부터라 생각한다. 이미 조미료를 살짝 친 패티와 계란 위에 소스를 올리는데 무슨 특별한 소스는 아니고 일반 케쳡, 마요네즈, 칠리소스를 정말 듬뿍 넣어준다.
빵을 꾹 눌러서 구웠는데도 야채가 들어간 더블버거다 보니 꽤 두꺼워졌다. 야시장에 앉아서 먹을곳이 없기도 했고, 람리버거는 내용물 때문에 길거리를 걸어가며 먹기에 굉장히 어려워(두껍고 무엇보다 소스 범벅이다) 포장하여 돌아와서 맛을 봤다.
이렇게 포장만 보면 정갈한 느낌이 드는데,
포장을 풀면 소스가 범벅이 된 햄버거의 모습이 나온다. 독특한 맛은 아니고 우리 옛날 햄버거 파는 곳에서 조금 더 두껍고 소스를 이것저것 많이 넣은 느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것 같다. 너무나 익숙한 소스들이 각각 개성을 잃지 않고 다가오는 느낌. 맛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다. 절대로.
함께 포장해온 사떼와 함께 즐겼다. 자극적이라 정말 맛있으며 꽤 고칼로리라 디져트 개념으로 먹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을것 같다. 람리버거를 먹고 L과 나눈 이야기 중 하나는 분기나 몇달에 한번 정도 먹기 좋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너무 맛있는데 익숙하고 약간 질리는 느낌에 또 배가 고프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나는 자극적인 맛이라 이런 이야기를 나눈것 같다.
말레이시아 여행와서 람리버거를 맛보지 못했다면 한번 꼭 맛보는걸 권하고 싶다.
부킷빈땅 주변에 가면 판매하는 곳들이 있으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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