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 EST 후기

/The Establishment (EST)

지난 연말 잠시 공간이 필요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숙소들을 이곳저곳 찾아봤다. 너무나 많은, 좋아보이는 숙소들이 넘쳐 장소를 고르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잠깐 혼자 머무리기에 너무 넓지 않은 공간에(비슷한 금액대에 100㎡가 넘는 숙소들이 꽤 많았고 혼자 너무 휑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복층이고 무엇보다 아일랜드가 마음에 들어 방사 EST(Establishment)를 선택했다.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했는데 EST는 호텔은 아니었고 서비스아파트먼트였다. 이 이야기는 일반 호텔처럼 리셉션이 있어 그곳에서 체크인을 하는 방식이 아닌 에어비앤비처럼 호스트를 직접 만나 체크인을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호텔과 체크인 하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EST에 들어가면 작은 리셉션 테이블이 있다. 그곳이 체크인을 하는곳은 아니고 컨시어지 서비스나 짐을 보관해주는 곳으로 그곳에 체크인을 하러 왔다 말하면 호스트들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보여준다. 내 호스트가 누군지 어떻게 아냐고? 사실 호스트라 적혀있을 뿐 그냥 EST를 관리하는 직원들 연락처가 적혀있는거라 아무나 연락을 하면 된다.


조금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예약을 완료되면 호스트(라 부르지만 EST직원)가 먼저 메세지를 보내온다. 내게도 왓츠앱으로 3시 이후에 체크인이 가능하며 몇시에 도착할지 알려주면 미리 로비에 내려와있겠다는 메세지가 왔었다.


로비사진. 이 로비에서 호스트(직원)를 만나 체크인을 진행했다. 여러 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들이 관리하는 방들이 여러개인 구조같다. 예를들어 A직원은 5~10층까지 레지던스 방을 관리, B직원은 11층부터 20층까지 관리 이런식으로. 열쇠와 키를 받고 디파짓 300링깃을 주고 체크인을 완료했다. 


꽤 높은 건물인데 복도에 방들이 꽉 차 있다. 그리고 이 건물의 절반은 호텔이 사용을 한다.


내가 머무르게 된 방은 방사역 view가 아닌 반대쪽 뷰. LRT Bangsar역을 바라보는 뷰는 고층 건물이 있지만 철도를 보고 있어 내 생각엔 툭 트여있는철도 반대쪽 뷰가 더 좋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사진이 수영장에서 찍은 방사역쪽 뷰고 아래 사진이 방에서 찍은 사진.


방은 사진에서 보던거와 마찬가지로 복층으로 된 숙소로 아담한게 마음에 들었다. 작년에 머물렀던 엠시티처럼 아주 높고 좋은 복층은 아니어서 2층에 있는 침실에 올라가면 천장에 머리가 살짝 닿았다. 그래도 복층이라 1층에 있으면 천고가 높아 쾌적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생각보다 룸이 아주 깨끗하지 않았는데 아마 흰 벽에 얼룩이 조금 묻어서 그런것 같았다. 예약사이트에 있는 방은 정말 깨끗했는데 아마 내가 배정받은 방은 그 정도로 깨끗한 방이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도 혼자 잠깐 며칠 머무는거라 개의치 않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일랜드. 이때 마침 조용히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음악 틀어놓고 아일랜드에서 작업을 며칠 잘 했던것 같다. 작업 이야기를 하니 인터넷도 말하고 싶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경험한 가장 빠른 인터넷이 EST에 있었다.


거실 티비에는 셋탑박스가 있어 유튜브나 영화 등을 볼 수 있는데 중국 제품이었고 그 안에 메가박스 라이트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최신 영화들이 정말 많았고 인터넷이 빨라 그걸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었다. 한국 영화들도 꽤 있어서 조금 적적하다 싶으면 한국영화를 틀어 빈 공간에 소리를 채웠다. 근데 사용할수록 조금 이상한 점들이 있는걸 보아 아마도 중국에서 만든 저작권을 위반한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욕조는 없다.


레지던스다보니 음식을 조리할 수도 있다.


창이 동쪽으로 트여있는데 덕분에 오전에 들어오는 볕이 참 좋았다. 소파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침대로 바꿀 수 있는 소파.


베란다가 작게 있는데 베란다에서 바라 본 시내. 주변에 리틀 인디아가 있다.


숙소는 LRT 방사역과 연결되어 있는 건물로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다. 이 건물은 반으로 나누어 Alila라는 호텔과 EST(Establishment)라는 레지던스로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Alila의 경우 호텔이리 때문에 체크인도 편하고 모든 서비스가 제공이 되며, Est는 레지던스라 호스트를 따로 만나서 체크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같은 건물을 나누어 사용하다보니 수영장이나 헬스장, 식당 등을 같이 이용하게 된다.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센터 뷰가 신기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렇게 LRT 건물과 EST는 직접 연결이 되어 있다.


건물 2층에서 바로 대중교통과 연결이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 중앙에 있는 건물이 센트럴로 굉장히 가깝다.


장점만 있는건 아니었다. LRT역과 바로 연결된 부분은 좋고 시내 한복판은 좋지만 주변에 편의점 등이 부족했다. 저녁에 마실 맥주 하나를 사려고 주변을 보면 편의점이 없고, 역안에 있는 편의점이 생각나 찾아가보면 맥주를 취급하지 않는 편의점이 있었다(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처럼 일본계 편의점엔 맥주가 있지만 로컬 편의점에선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다). 덕분에 저녁도 살 겸 하루는 미드밸리 쇼핑몰에 갔었고, 또 하루는 센트럴 쇼핑몰에 갔었다. 참고로 센트럴 쇼핑몰의 경우 이마트처럼 대형 마트가 있지만 그 대형마트에도 맥주는 취급하지 않았다 + 센트럴 쇼핑몰 내부 편의점도 마찬가지.



장단점이 조금 갈리는 숙소다보니 정리를 조금 해보면,


장점:

아담한듯 쾌적하고 종요해서 차분히 책을 읽고 인터넷하며 쉬기에는 참 좋다. 게다가 인터넷도 아주 빠르다. LRT역과 바로 연결되어 대중교통 이용이 아주 쉽다.


단점:

숙소 주변에 마트가 없어 LRT역 반대로 걸어나가야 한다. 주변 길이 꽤 복잡한 편이라 택시나 차량 이용 시 거의 무조건 돌아야 한다 그리고 센트랄 한복판이지만 주변 거리가 아주 깔끔한게 아니어서 산책이나 도보로 주변을 거니는것도 조금 비추.



장단점이 확실한 관광지가 아닌 시내 한복판의 숙소


숙소상태 - 건물 내외부는 굉장히 깔끔하지만 방의 경우 건물 외관에서 주는 인상을 받기 조금 어려웠다 ★★★☆

위치 -  KL Sentral 주변, 방사역 맞은편 위치 ★★★★

부대시설 - 스파, 수영장, 헬스장, 레스토랑 등 ★★★★

교통 - LRT 방사(bangsar)역과 바로 연결되어있다 ★★★★★

누구에게 - 센트럴과 가깝다 보니 쿠알라룸푸르에 막 도착했거나, 공항으로 가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센트럴역과 한정거장으로 굉장히 가까워 센트럴에서 Express를 타고 공항에 오가기 참 좋을것 같다. 이게 아니면 혼자 여행을 와서 잠시 조용히 머무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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