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도쿄행 KE703 프레스티지 이용기

끝날 것 같지 않던 코로나로 여행을 못한지 3년, 안전한 일상을 어느정도 찾아 감사하게도 잠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하고 있는 업무와 함께 아직은 멀리 나가는게 조금은 부담스러워 가까운 도쿄로 떠났다. 그동안 한국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만 나갔는데 처음 동쪽으로 나가보는 여행에 국제선으로는 첫 비즈니스를 이용해봤다.

인천 공항의 터미널이 나뉜 후에도 여행을 다녔지만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는 분명 체크인 하는 곳 한쪽에 프레스티지가 있었는데 프레스티지와 모닝캄 체크인 카운터가 별도로 생겼다.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하며 프레스티지 전용 카운터인 A로 가서 체크인.

프라이빗 하게 만들어진 꽤 넓은 체크인 카운터. 이용하는 사람도 적고 넓어서 정말 쾌적하고 빠르게 이용했다. 체크인과 달리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 잡는데에도 꽤 고생을 했다. 국제선 라운지는 처음이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사람도 많고 음식도 기대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라운지를 찾다 알게 되었는데 퍼스트 클래스 전용 라운지도 따로 있었다.

B747-8i. (이제는 아니지만)세상에서 가장 큰 비행기라 책에서 봤던, 그래서 항상 궁금했지만 인연이 없어 못탔던 보잉 747. 항공권 예약을 하며 747인걸 알고 2층 가장 앞자리로 예약을 했다. 이번 여행은 참 새로운 것 투성이었던 것 같다.

당연하게도 넓다. 국내선 프레스티지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작은 기체여서 KTX 특실 정도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넓고 수납하는 곳도 많았다.

아마도 처음 경험해보는?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리모컨.

A380에서도 2층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B747의 2층 창이 꽤 낮았다. 의자를 세우고 앉으면 고개를 숙여야 창이 보이는 높이였는데, 의자를 눕히면 창이 제대로 보였다. 추측을 해보면 대부분 비즈니스 이용 시 누워서 가는 시간이 많을거고 그걸 고려한 창 높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결론은 그냥 앉아있으면 바깥이 잘 안보인다.

전면을 보여주는 화면은 이전에도 이용해봤는데, 전면 뿐 아니라 비행기의 아래를 보여주는 화면도 있었다.

가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점심이 아닌 브런치 메뉴가 주문 가능했다. 스테이크와 광어구이 두 종류.

도쿄에 가서 많이 먹을 생각과 오전을 고려하여 고기는 주문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기내식이라 조금 기대를 했는데 장거리가 아니어서 그런지 내 기대를 충족시키진 않았던 것 같다. 조금 좋은 일반 기내식 느낌..?

세시간이 안되는 거리라 밥을 먹고 조금 앉아있으니 도착했다. 개인 공간이 넓다보니 정말 쾌적하고 편하단 생각을 했고, 할수만 있다면 비즈니스만 타고 싶단 모두가 할 법한 생각을 다시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