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raprastha Homestay Ubud
/ 인드라프라스타 홈스테이 우붓
이유 없이 또 찾고싶은 도시나 공간이 있는 것 같다. 방콕 쌈센의 (지금은 없어진) 호포스텔이 그런 공간이었는데 우붓에서도 그런 공간을 찾았다. 난 숙박에 정말 민감한데 두 곳 모두 호텔 같은 공간은 아니어서(오히려 불편한 부분이 많기도 해서) 어쩌면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앞선 포스팅에 있듯 우붓 여기저기 둘러보며 한 달 정도 머무를 숙소를 찾다가 발견했던 숙소로 전통적인 느낌이 너무 많은 우붓에서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있고 위치가 아주 좋은, 그리고 여러 구글 후기 등에서 알 수 있는 친절하고 멋진 호스트가 있는 숙소에 관한 포스팅.
우붓 메인 로드 중 하나인 잘란 하노만 정 중앙에 있는 Indraprastha Homestay. 입구도 작고 자세히 안보면 숙소인지 모르고 지날 수 있다. 여기뿐 아니라 우붓 돌아다니며 홈스테이라고 적혀있으면 방 구경하고 둘러볼 수 있다.
내부는 이런 구조.
A, B, C 세개의 건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건물마다 특징이 꽤 달라 구분을 지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1층에 오픈형 로비가 나오는데 보통 호스트인 미라(Mira)가 상주해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위 사진처럼 작은 건물이 있는데 그 옆 좁은길로 쭉 들어오면 이런 로비를 만날 수 있다.
7년전에 한 달, 그리고 얼마전에 며칠 머물렀던 방. 여기부터는 위 그림의 A에 해당하는 신식(?) 건물에 있는 방이다. 우붓 방을 둘러보면서 이 방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땐 아주 어렴풋하게 느꼈던 다른 집들과 다른 현대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 우붓 홈스테이들은 어둡기도 하고 우붓 느낌 때문에 나무로 벽이 되어있거나 많이 습하거나 바닥이 전통적인 느낌이거나 하는데 (그 당시엔) 좀 다른 모습이 마음에 들고 쾌적하다 느꼈다. 이때 다른 건물에 있는 좀 더 전통적인? 느낌의 방들도 같이 봤는데 먼가 그땐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해서 이 방을 선택했었다. 지금은 이 사진과 레이아웃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
A동 2층에 있는 방, 다른 우붓 방들보다 넓고 깨끗해서 좋다.
내부에서 보면 이런 느낌, 모든 방에 개인 발코니가 있어 참 좋고, 지금은 책상이 우측으로 옮겨져있다.
확실히 (내가 본) 다른 숙소들 보다 깨끗하고 밝다. 방에는 에어컨과 작은 냉장고, 책상, 옷장, 침대가 있고 발코니가 있으며 발코니에도 의자와 원형 책상이 있다. 그리고 작은 빨래 거치대도. 비슷한 금액대의 다른 숙소들은 대부분 좁거나 어두웠는데, 여기는 그래도 밝고 넓다. 거기에 개인 발코니까지. 저렴한 곳은 발코니.. 같은게 있는데 별도 공간이 아닌 방문에 옆에 의자가 놓여있는 스타일이다.
좋은 점 하나를 더 더하자면, 창도 크게 열 수 있어 좋았다. 옆으로 밀어서 여는 형태라 날 좋을 땐 창을 그냥 다 열고 있어도 좋았다. 바닥도 참 깨끗하고 여기 상주하는 직원분들이 매일 청소도 해주는데 꽤 꼼꼼하게 해준다(물걸레질까지).
발코니에서 본 우붓 북쪽과 안쪽. 아래 사진 야자수 너머에 숙소 두 동이 있다.
이제부터는 C건물 2층에 있는 방.
여기는 예전에 머물렀던 내용으로 내가 있었던 시기(24년 5월)에는 인테리어 등을 다시 할 예정이라 해당 건물에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예약 문제로 이 방으로 옮겨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덕분에 안그래도 넓은 곳에서 더 넓고 안쪽에 있어 프라이빗한 방을 비용추가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건물 하나에 방이 네개가 있는데 가운데 계단을 통해 올라와 작은 복도를 지나면 이렇게 발코니와 방문이 있다. 위에 말한 우붓 일반적인 숙소의 발코니가 이런식이다. 방문 앞에 발코니처럼 테이블 등을 두는데 Indraprastha Homestay는 그 앞 발코니 마저 넓어 선베드가 놓여있는 수준이며, 방 문 앞에 발코니같은 공간이 있지만 이 앞으로 아무도 지나지 않아 독립된 형태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다른 곳들은 보통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복도 문 앞 이런 공간이 있었다).
방으로 들어오는 입구도 통창으로 된 문이고, 침대 옆 창문도 큰 창이다. 위 사진은 침대에서 바라보는 모습. 넓은 방이라 침대가 두개 있고, 화장실도 넓고 작은 주방도 있었다(주방 도구는 없고 원하면 빌려야 한다). 요리는 어려운 수준이고 방에서 컵라면만 몇번 끓여 먹은 기억이 난다. 방이 넓고 로비에서 꽤 들어온 상태라 밤엔 사람도 없고 새소리도 크고 혼자있다보니 아주 가끔 무섭단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래도 밝고 따뜻하고 자연도 많아 좋은 기억 가득하다.
방에서 본 마당과 옆 건물(B동). 이때는 B동 건물이 너무 전통적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기에 머무르고 만족하는걸 상상도 못했다.
이제부터는 이번에 열흘정도 있었던 B동.
전에 장기 숙소를 구할 때 봤던 방이었는데 그땐 먼가 어둡고 안쪽 끝에 있어서 조금 무섭게 느껴져서 로비 2층에 있는 방을 이용했는데, 방문 전 미라에게 물어보니 이 방만 남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묵게되었다. 메세지로 말해주길 자연이 감싸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진짜 좋은 방이라고 말해줬는데 처음 하루 이틀을 몰랐고 그 뒤엔 그 말 뜻을 알게 되었다. 정말 최고.
우붓에 늦은 오후 도착해 (원했던 전에 머물렀던 방이 아닌) 이 방에 왔을 때 약간은 어두운 이 느낌에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되었다. 다른 방들에 비교해 나무 천장으로 되어있고 천고도 전통스타일처럼 높다. 그럼에도 정말 깨끗 깔끔(A동 처럼 대리석 느낌의 바닥은 아니다).
퇴실 전 찍은 사진으로 방에는 책상 둘, 거치대, 냉장고, 옷장, 상단 팬과 에어컨이 있다.
그리고 독립된 발코니와 발코니에 있는 의자 둘, 테이블 하나, 빨래 거치대 하나까지.
다른 방들과 달리 통창은 아닌 약간은 전통적인 스타일의 방이지만, 창이 많아서 밝기도 하고 창마다 보이는 풍경이 달라 정말 좋았다.
이제부턴 발코니. 디카와 아이폰 사진이 섞였다. 발코니에 나가면 나무와 자연이 가득차 있다. 가만히 있으면 다람쥐나 새들이 나무에서 노는걸 쉽게 볼 수 있고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새소리들이 정말 잦아서 좋았다. 자연이 가까운 대신 깨끗하게 청소한 발코니도 밤새 작은 동남아 도마뱀들이 싼 흔적들이 여럿 생기고 그 또한 자연 가까이 있어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발코니에 나가 왼쪽으로 돌면 이렇게 자연이 있다.
발코니에서 숙소 안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다.
발코니에서 본 비내리는 모습. 자연에 흠뻑 빠져들 수 있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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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구글맵에서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듯 호스트에 대한 칭찬이 정말 많다. 글로 설명이 어려운데 관광지에서 느끼는 서비스의 친근함과 달리 정말 쿨하고 호탕하게 친절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는 사람 모두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게 적당히 가까이 대해주는 느낌? 내 영어가 미라 정도되었으면 아마 더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 같은데 숙소를 이용하며 유일하게 아쉬웠던건 이 부분인것 같다. 부족한 영어에도 불구하고 미라는 쉽게 이야기해주고 많은걸 주고 받으려 해준다. 참고로 미라 가족이 전체 지내고 있고, 건축가인 미라 남편분이 여기를 설계하고 짓는다고 한다. 호스트가 강점인데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거라, 아무튼 외로울 수 있었던 한달 넘는 생활동안 의지도 되고 많이 웃을 수 있게 만든 멋진 호스트. 최고다.
서비스
매일 방을 청소해주고 적당한 간격으로 이불도 갈아준다. 방에는 수건과 비누 휴지를 채워주며, 수건의 경우 우붓 대부분(대형 마트에서 비싸게 판매하는것도) 한국과 다르게 퀄리티가 좋지 않으니 길게 있으려면 한 장 따로 챙기는것도 추천.
수압
우붓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수압이 약하다. 구축 신축 기준으로 신축이 더 수압이 약했다. 또한 샤워 시 따뜻한 물도 나오는데 호텔처럼 빠르게 뜨겁게 나오는 건 아니고 어느정도 따뜻한 물을 틀어놓으면 나오는 정도.
구축
방도 높고, 방 앞엔 자연이 있어 신축에 비해 훨씬 더 프라이빗 하다. 대신 새, 벌레, 도마뱀 우는 소리들은 크게 들리고 어두운 편. 신축과 비교하면 높은 천고 등으로 인해 에어컨을 켜도 조금 더운 느낌. 지붕 나무 틈 사이로 동남아 작은 도마뱀들이 가끔 지나다니기도 한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최고. 방 자체도 신축에 비해 꽤 넓다.
신축
낮은 천고 깨끗한 바닥, 비교적 현대적인 건물. 천고가 낮아서 그런지 에어컨 온도를 높게 틀어도 춥다. 구축과 비교해서 꽤 시원함. 아랫층이 로비기도 하고 발코니 앞은 홈스테이 마당과 다른 건물들이 보이고 뒤로는 우붓이 보여 프라이빗함은 떨어진다. 또한 아랫층은 바로 로비. 대신 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으니 가볍게 대화 나누거나 혼자 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에는 안그랬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땐 수압이 많이 약해졌다(일시적일 수 있다).
조식
예전엔 비용을 지불했어야 했고, 이번에 왔을 땐 포함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체크인 시 확인을 해봐야 한다. 조식을 먹을꺼냐 물어봐서 하루 먹었고 방 값을 지불할 때 그 부분 변경이 없었다. 난 우붓 구경도 할 겸 매일 오전에 나가서 뛰고 사먹어서 조식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방값
250K 루피아, 350K 루피아 - 24년 5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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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라 적혀있듯 우붓 현지 민박 혹은 B&B로 보면 좋을 것 같다. 호스트가 거주 하는 큰 공간에 내가 방을 얻어 이용하는 느낌인데 외부에선 상상할 수 없듯 안에는 넓고 자연도 있다. 방을 구하며 우붓의 많은 숙소와 방을 봤는데 이 정도 규모도 정말 흔치 않고 특히 위치가 우붓 정 중앙에 있어 이동하기도 좋은것 같다. 다른 곳들과 비교하면 방들도 다 넓고 깨끗한 편이며, 아마도 꼼꼼하게 미라가 관리를 해서 이렇게 유지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집과 공간에 멋진 호스트까지. 최고. 다만 호텔처럼 프라이빗하게 지내는게 목적이면 추천하기 어렵고 발리 경험을 하는 목적이면 추천하고 싶다(짧은 시간 발리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 아무래도 쾌적하고 좋은 곳에서 지내는게 좋으니 - 추천하기가 조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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