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여행자들이 오면 보통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홍대나 명동을 기준으로 머물게 된다. 쿠알라룸푸르에도 이런 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르거나 방문하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을 부킷빈땅(Bukit Bintang)이라고 한다. 부킷빈땅 뿐 아니라 검색을 해보면 KLCC, 잘란알로, 파빌리온 등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부킷빈땅과 그 지역 안에 있는 방문할만한 곳들을 KL에 몇달 머무르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부킷빈땅이라는 큰 지역안에 여러 갈 곳들이 있다. 하나하나씩 보면,



A

잘란알로

[Jalan Alor]

노점과 많은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야시장 거리. 쿠알라룸푸르에 온다면 아마 여기는 다 들리지 않을까 싶다. 사떼와 꼬치구이, 여러종류의 음식들을 판매하며 늦은 오후부터 문을 열고 새벽까지 오픈한다. 특히 주말 저녁이나 밤에는 정말 많은 현지인들과 여행자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쿠알라룸푸르에 오면 대도시다보니 의외로 분위기가 차분하고 일하는 사람도 많아 주변 다른 국가같은 분위기가 안나는데 이곳에 오면 방콕이나 다른 여행지에 온 분위기가 난다. 시끌시끌하고 사람도 많고 음식도 많은 곳. 사떼나 치킨윙을 먹으러 주말에 종종 방문했었다. W.A.W가 아마 잘란알로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다.


참고: 느긋하고 편하게 맥주한잔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꼬치 냄새가 섞여 복잡함을 즐기기 좋은 곳 + 주문한 음식 금액이 맞는지 잘 확인하자(from L)




B

창깟

[ChangKat]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맥주를 즐기기 좋은 곳을 꼽자면 창깟을 고르고 싶다. 깔금하고 다양한 컨셉의 펍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곳도 여행자와 술을 즐기기 위한 현지인들이 참 많이 모이는 곳이다. 잘란알로가 음식을 즐기기 좋은곳이면 창깟은 노점이 아닌 펍들이 있어 술을 즐기기 참 좋다. 우리로 비교하면 홍대 이태원 정도 느낌이 나는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새벽까지 맥주한잔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참고: 쿠알라룸푸르의 카오산, 홍대, 이태원. 비슷한듯 각각 다른 개성의 펍들이 모여있다.




C

파빌리온

[Pavilion]

쿠알라룸푸르 최고의 쇼핑몰이 있는 곳. 쇼핑거리가 많은데 관광객까지 많아 우리 명동의 느낌도 조금 난다. 조금 다른건 현지인들도 정말 많이 찾는점이 다를것 같다. 파빌리온은 단순한 쇼핑몰이라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은데 여러 이벤트나 행사가 잦고, 영화관에 펍들까지 몰 외부에 함께 있어 밤 늦게 방문해도 커피나 가볍게 맥주를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밖이 더울 때 이것저것 구경해도 좋고, 쇼핑 몰 안에 괜찮은 레스토랑(Pho Vietz, ABC, 라보데가, 이푸도 등)과 까페(일리, 스벅 등등)도 있으니 시원한곳에서 깔끔한 음식들을 즐기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참고: 잘란알로가 덥고 정신이 없다면, 파빌리온은 상대적으로 훨씬 쾌적하게 먹고 마시고 둘러볼 수 있다.




D

Fahrenheit88

[페런하이트88]

이름이 참 독특하다. 화씨88도? 화씨 88도면 섭씨로 약 32도 정도인데 어떤 이유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하다. 유동인구가 정말 많은 파빌리온을 마주하는 쇼핑몰인데 이상하게 내부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건물 외부에 보이는 큰 유니클로를 제외하면 내부에는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것도 아니고 참 좋은 위치에 너무 사람이 없어 오히려 이상한 쇼핑몰. 마땅한 음식점도 안에 없어 크게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쇼핑몰이다.


참고: 몰 앞의 정말 많은 유동인구와 대비되는 썰렁한 쇼핑몰




E

Lot 10

[롯텐]

부킷빈땅 지역에서 추천하는 쇼핑몰 중 하나. 부킷빈땅 메인 사거리에 있는 쇼핑몰로 LOT10안에는 이세탄 일본 백화점이 함께 있다. 무엇보다 이 쇼핑몰의 경우 음식점들이 참 괜찮다. 롯텐 지하에 음식점이 있는데 보통 몰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들 같지 않아서 참 좋았다. 자라와 H&M이 굉장히 크게 입점해 있고, 일반 쇼핑몰들에 있는 매장들이 아닌 조금 독특한 매장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예를들면 축구용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한다거나, 농구용품만 취급하는 곳, 러닝제품만 취급하거나 악기를 판매하는 곳. 매장들이 다 개성이 있고 함께 붙어있는 이세탄안에는 굉장히 깔끔한 서점과 레스토랑들이 함께 있기도 하다. 특히 꼭대기층에는 일식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데 치즈케익으로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The Tokyo Restaurant도 함께 있다. 파빌리온이 들어서기 전에는 가장 크고 좋은 쇼핑몰이었다고 한다.


참고: 부킷빈땅 지역에서 깔끔한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F

맥도날드 앞 


부킷빈땅 메인 사거리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있는데 이 앞 작은 공간, 공터에서 주말이나 늦은 밤에는 버스킹이나 공연을 한다. 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들이 참 많고 이걸 구경하는 사람들로 길을 건너 도보로 올라가기가 복잡할 정도로 밤에는 사람이 구경을 하고 이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며 다들 늦게까지 밤을 즐긴다. 여러번 봤지만 주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데 수준은.. 보통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정도. 그래도 차분한 분위기의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런걸 보기가 쉽지는 않으니 한번 구경하는것도 좋을것 같고 밤에 부킷빈땅에 온다면 아마 한번은 지나치게 될 것 같다.


참고: 공연수준은...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니 소지품을 잘 관리하자




G

버자야 타임 스퀘어

[Berjaya Times Square]

정말 규모가 큰 대형 쇼핑몰 겸 호텔 겸 테마파크 + 대학교. 버자야 그룹의 빌딩으로 오피스 역할도 하고 호텔도 있다. 그리고 재밌는건 이 건물안에 테마파크가 함께 있다는게 참 독특하다. 당연히 쇼핑몰이니 여러 매장과 음식점, 영화관도 있다. 건물이 주는 느낌이 조금 오래된 로컬의 느낌이 있는데(그래도 웅장하고 크다) 이런 느낌처럼 안에 있는 매장들도 브랜드 매장들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들이 있다. 몰 내부도 조금 어두운 편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입점하지 않아 비어있는 매장들이 참 많았다. 구경삼아 테마파크에 가봤는데, 건물 내부에 롤러코스터도 있었다. 


참고: 정말 정말 독특하고 개성이 강하다




H

Low Yat Plaza

[로우얏]

쿠알라룸푸르의 마분콩(MBK)이자 용산전자상가. 이 몰은 전자제품만 판매한다고 보면 좋을것 같다. 컴퓨터부터 핸드폰, 카메라 주변기기 등. 어지간한 브랜드의 정식 매장과 서비스센터도 여기에 있고, 또 일반 판매자와 사설 수리점도 함께 다 모여 있다. 한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아마 쿠알라룸푸르 내에서는 전자제품 구매는 보통 여기서 하는것 같다. 그만큼 많이 판매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급하게 핸드폰 수리를 해야하거나 급하게 배터리나 전자기기를 구매해야 한다면 Low Yat을 방문하는걸 권하고 싶다.


참고: 용산전자상가의 쿠알라룸푸르 버전




기타


지도에 검정색으로 표시를 했는데, 이 부킷빈땅 지역안에는 우리나라 방송에도 나왔던 유명 음식점과 까페도 함께 있다. 크랩버거로 유명한 VCR이나 바쿠테로 유명한 선퐁바쿠테 등 가볼만한 곳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꼭 이런곳들이 아니어도 찾아보면 가볼만한 곳들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여기에 다양하고 많은 저렴한 숙소가 있는건 덤(참고로 고급 숙소는 이 지역에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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