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여행하는 하나의 큰 즐거움은 아마 맥주가 아닐까 싶다. 펍도 워낙 많고 맥주 자체가 저렴하며 맛까지 좋다보니 개인적으로 동남아에서 맥주를 즐기기 가장 좋은곳이 태국이라 생각을 한다. 지역별 로컬 맥주들이 많은 베트남과 달리 태국은 맥주 종류 자체는 적은 편이나 하나하나가 뚜렷하고 강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맥주보다 태국맥주 맛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한다.
싱하(Singha)
싱하코퍼레이션의 대표맥주 싱하. 태국사람들은 보통 '씽'이라고 부르며 현지 친구들과 로컬 펍에 가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 들은 이야기로 맥주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포지셔닝이 있는데 싱하가 셋중에 가장 높고 고급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맥주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펍에가면 5~10바트 정도 싱하가 더 비싼 곳들이 있다. 맛은 주관적이지만 도수가 5도인거 치고 부드럽고 내 기준에 아주 살짝은 밍밍한 느낌도 드는 맥주라 생각한다.
창(Chang)
싱하의 라이벌 정도되는 맥주로 세계적으로 많이 수출이 되는 태국 맥주다. 예전에는 Chang light, Chang Export, Chang draught, Chang Classic 등이 있었는데 지금은 클래식 하나만 남아있다. 부드러운 싱하와 다르게 창 클래식하면 진하고 강한 느낌이 많았는데 6.4도로 도수가 꽤 높아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새롭게 나오는 창은 5.2도로 알콜 도수가 많이 낮아졌다. 진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잘어울리는 맥주라 생각한다.
이건 예전 창 클래식. 이때 클래식은 도수가 높고 강한 맥주였다.
지금은 맛볼수 없는 창 드라프드. 2015년을 기준으로 익스포트, 라이트와 함께 생산되지 않는 맥주다. 지금은 도수가 낮아진 창 클래식과 비슷한 5도의 맥주로 부드러운게 좋아 전에는 참 많이 즐긴 맥주였다. 추억의 맥주. 칼스버그 드라프트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Hh3FLfdprww)
이것도 지금 나오지 않는 창 익스포트. 5도로 드라프트와 같은 도수지만 100%몰트로 만들어진 맥주라는게 다른점이다. 그래서 맛도 진한편. 편의점에 가면 싱하 리오와 함께 창이 네종류나 되어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태국 편의점에 가면 세종류밖에 맥주가 없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리오(Leo)
태국 브랜드 중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 싱하 코퍼레이션의 맥주로 싱하의 동생이나 친척정도 되는 맥주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창과 싱하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조금 낮은 포지셔닝을 가진 맥주라 생각을 하며 창과 싱하가 지겨울때 한번씩 마셨던 맥주였는데 의외로 내 입에 가장 잘 맞아 참 많이 마신 맥주이기도 하다. 요즘은 마트에서 태국 맥주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레오의 경우 아직도 종종 구매하는 맥주다. 싱하가 부드럽고 창이 강하다면 내 기준에 리오의 경우 고소한 맛이 살짝 느껴져서 참 좋아한다. 다른 맥주들이 맛의 스펙트럼이 좁다면 리오는 그것들과 달리 조금 더 넓어 여러 맛을 느낄수 있어 좋다(주관적).
라오비어(Beerlao)
태국 맥주는 아니지만 태국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맥주라 추가했다. 태국의 이웃나라인 라오스의 대표 맥주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맥주다. 리오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도 펍에 라오비어와 리오가 함께 있다면 라오비어를 택할것 같다. 리오처럼 다양한 맛이 있는데 약간 달콤한 느낌이 참 좋다. 쌀이 조금 들어간걸로 알고 있으며 일반 라거와 흑맥주 두 종류가 있으니 한번 맛보는걸 추천하고 싶다. 라오비어도 5도.
이 포스팅이 태국의 가장 보편적이고 유명한 맥주들에 관한 글이었다면 다음 포스팅은 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마이너한 맥주들에 대한 소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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